재무,생활

풍요로운 인생 2막을 위하여

40대 후반 파이어족이 된 지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영미권 밀레니얼 세대에서 유행한 파이어열풍은 몇 해 전에 한국에도 상륙했다. 파이어열풍은 많은 이들의 인생 최대 목적이 되었고,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목적달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FIRE는 ‘Financial Independent Retire Early’라는 영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재정적인 독립을 바탕으로 한 조기 은퇴’라는 뜻으로, 40대 전후에 은퇴한 이들을 일컬어 파이어족이라고 한다. 40대를 이미 훌쩍 지나버린 중장년층은 영영 파이어족이 될 수 없다는 뜻일까?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40대가 넘어도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은 재정적인 독립이다. 
 

 


본인이 계획했던 혹은 예정되었던 은퇴 시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실행하면 그 역시 파이어족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법정 은퇴 연령과는 무관하게 본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각자의 마음속에는 자신만의 은퇴 적정 연령이 있을 것이다. 그 시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은퇴를 한다면 진정한 파이어족이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매일 주말처럼 살 수 있었던 이유

 

오래 전부터 부동산 투자 위주로 자산을 키워 파이어족이 됐다. 이렇다 보니 주변에 은퇴한 선후배 및 수업을 통해 만난 수강생들의 재무 상담을 자주해왔다. 이들 중에는 퇴직금을 3년 이내에 소진하고 현금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으로 돌려막기를 하는 분도 있었다. 

 

그들에게 현금흐름을 만들라고 조언하면 대부분 ‘돈이 없다’라고 반응한다. 그들이 소유한 주택을 운용가능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활용한 현금 흐름 창출을 고민해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상당수도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이 소유한 주택은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뒷받침해 줄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보면 어떨까. 잠자는 자산이 있는지도 세밀히 살펴 활용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책 <나는 매일매일 주말처럼 산다>는 파이어족으로 입성한 내 경험담을 담았다. 그걸 계기로 주간동아에서 운영하는 방송 ‘투벤저스’인터뷰에서 기자님이 “수중에 100만원 밖에 없는 청년들은 부동산 투자가 불가능할까요?”라는 질문이 생각난다. 

 

나는 주저없이 적은 돈으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장년이 늦깎이 파이어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늦깎이 파이어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세 가지

 

첫째, 자신에게 맞는 투자를 통해 월급을 대체할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방법은 부동산, 주식, 펀드, 가상화폐, 은행 적금 등에 대한 투자 혹은 자신만의 재능을 활용한 창업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각자의 성향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보수적이고 위험회피성향이 강한 독자라면 부동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좋다. 이 방법도 불안하다면 은행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활용한다. 만일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성향이라면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재정적인 자립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성향과 관계없이 최대한 보수적인 방법으로 투자할 것을 중장년에게 권하고 싶다. 중장년일수록 투자의 실수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투자 성향에 대한 성찰이 끝났다면 자산을 분석해야 한다. 투자 가능한 종잣돈을 계산한 후 금액에 적합한 대상물을 선택해 투자를 실행하면 된다. 투자의 대상을 선정했다면, 관련 법규와 시장 등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부동산의 경우 과거 실거래가 추이 분석, 개발 계획 유무, 최근 수요 분석과 출구전략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셋째, 충분히 투자 대상을 파악했다면 종자돈 규모에 맞게 투자를 시작하면 된다.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 갭투자가 유행이었다. 중장년에게는 투자의 위험요소가 높은 갭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투자가 그렇지만 부동산은 장기투자해야 성공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점을 명심해서 투자 일정 등 세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작은 투자로 성공 경험을 쌓다보면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자금, 최소한 수천 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종류에 따라 100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매물도 있다.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부동산에 투자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초기 투자금이 적으면 큰 금액의 예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그렇지만 초기 자금이 부족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경험이 적은 독자라면 처음에는 소량의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소형 매물 투자를 통해 안목과 경험을 키워나갈 것을 추천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한걸음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작은 투자의 성공 경험이 쌓이다보면 종자돈도 늘어나 있을 것이다. 안정적인 투자를 반복하면 어느새 파이어족이 된 스스로를 발견할 것이다. 중장년 여러분의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현영호 상상우리 에디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SK 그룹 계열 종합상사 ㈜ 선경에 특채로 입사했다. ㈜선경 재직 시 중국 지역 전문가 과정으로 중국에 파견되는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고 회사에 재직하는 기간 동안에도 여가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꾸준히 아파트, 토지, 오피스텔, 상가 건물 등에 투자한 결과, 40대 중반의 나이에 파이어족의 기반을 완성했다. 파이어족으로 은퇴한 후 하고 싶었던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는 한편 2021년에는 파이어족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 ‘나는 매일매일 주말처럼 산다’를 출간했고 2022년부터 트레이더스, 이마트 및 롯데백화점 등의 문화센터에서 파이어족 주제로 강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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